제목 | 술과 자살...'슬픈 노년'에게 안부를 물어야 하는 이유 | ||||
---|---|---|---|---|---|
부서명 | 건강증진과 | 등록일 | 2021-02-25 | 조회 | 711 |
첨부 | |||||
70·80대 고연령층, 극단적 선택 많아… '관심'이 예방책
우리나라엔 스스로 목숨을 끊는 노인이 많다. OECD 국가 중 우리나라가 노인 자살율 1위다. 이들은 어떤 이유로 생을 마감하는 걸까. ■ 극단적 선택, 연령 올라갈수록 많아 통계청 사망 원인 통계에 따르면, 2019년 전체 자살율(인구 10만 명 중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사람 수)은 26.9명이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연령이 올라갈수록 자살율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10대 5.9명, 20대 19.2명, 30대 26.9명, 40대 31명, 50대 33.3명, 60대 33.7명, 70대 46.2명이고, 80대는 67.4명으로 가장 많다. 보건복지부에서 노인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는데, 이를 통해 노인의 자살율이 높은 이유를 추측해볼 수 있었다. 노인의 10.9%가 60세 이후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있다”고 답했고, 주된 이유로는 경제적 어려움(40.4%)을 가장 많이 꼽았다. 그 다음은 건강(24.4%), 외로움(13.3%), 부부·자녀·친구와의 갈등 및 단절(11.5%), 배우자·친구 등의 사망(5.4%) 순이었다. 거주 지역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었다. 도시에 살고 있는 노인은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자살을 생각했고, 시골에 거주하는 노인은 건강과 부부·자녀·친구와의 갈등 및 단절을 비관했다 ■ 腦, 우울증에 취약한데 술까지… 엎친 데 덮친 격 중앙자살예방센터에 따르면 노인은 우울증으로 인해 스스로를 무가치하다고 여겨 비관적인 생각을 한다.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홍진 교수는 “우울증으로 진료실을 찾는 환자 중 노인이 절대적으로 많다”며 “사별, 실직, 질병 같은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우울증 위험을 높인다”고 말했다. 여기에, 인지기능이 떨어지는 등 뇌 자체가 우울증이 더 잘 생기도록 변화한다. 우울증이 심하면 판단력이 흐려지고 현실 감각이 떨어진다. 충동성과 공격성은 증가해 스스로에게 해를 가하게 된다. 전 교수는 “자살을 생각하는 이유로 경제적인 어려움이 가장 많이 꼽혔다는 통계가 있는데, 극빈층이 아니더라도 경제적 상황을 비관해 자살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는 우울증으로 인해 자신의 상황을 극단적으로 바라보게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는 경제적 문제가 크지 않은데 우울증 때문에 자신의 형편이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노인 음주율이 높은 것도 문제다. 노인 자살자의 50% 이상이 술에 취한 상태로 극단적인 시도를 한다. 노인들의 지난 1년간 음주 경험 비율은 26.6%, 이 중 과(過)음주율(1주 8잔 이상)은 10.6%로 술을 마시는 노인 중 절반 가까이가 과음을 한다(노인실태조사). 술을 마시면 알코올이 세로토닌 분비를 억제해 우울한 감정에 빠지기 쉽다. 결국 우울감을 해소하려고 술을 마시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이로 인해 가족과 멀어지거나 사회적으로 고립되는 경우도 발생한다. 가족들이 노인의 음주를 단순한 노화 문제로 치부하면 안 되고, 여생이 얼마 안 남았다는 이유로 방치해서도 안 된다. ■ 안부 전화가 비극 막는 ‘첫 단추’ 노인의 극단적인 선택을 막으려면 관심이 필요하다. 연령을 불문하고 자살을 막는 가장 기본은 관심이다. 노인에게는 어떤 방식으로 관심을 표현할 수 있을까. 바로 ‘안부 묻기’다. 코로나19 때문에 만나지 못 하는 가정이 많은데, 매일 잠깐이라도 안부 전화를 하면 좋다. ‘나를 챙겨주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해 극단적인 생각에 사로잡히지 않게 된다. 부모가 사는 동네 주민들과 알아두고, 이들에게 종종 안부를 확인해주기를 부탁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만약 오랜만에 만난 부모의 혈당·혈압 등이 엉망이거나, 체중이 변했거나, 앓던 신체적 질병이 급격히 악화됐다면 우울증을 의심하고 병원 진료를 받게 해야 한다. 우울증의 한 증상으로 자신을 방치한 것일 수 있다. 노인 스스로는 평소 우울증 예방 수칙을 실천해야 한다. 장기·뜨개질 같은 취미를 만들고, 오전에 30분 이상 바깥을 걷고, 배우자·자녀·이웃 주민과 대화하고(대면이 어렵다면 통화로), 음식을 골고루 먹는 게 도움이 된다. 만약 평소 술을 즐겨왔다면 음주 습관도 조금 고치도록 한다. 가급적 안 마시는 게 좋지만, 마신다면 첫 잔을 오래 천천히 마신다. 공복 음주는 피한다. 극단적 선택을 고민하고 있을 땐 1393번(보건복지부 자살 예방 상담 센터)으로 전화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1/02/05/2021020502155.html |
이전 | |
---|---|
다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