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우리나라 청소년은 왜 자살을 생각하고 시도할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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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명 | 보건소 정신건강증진센터 | 등록일 | 2016-12-29 | 조회 | 276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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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의 자살률이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2010년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자살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31.2명으로 OECD 국가 중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우려되는 점은 그 중에서도 청소년들의 자살률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통계청의 `2012년 청소년 통계`에 의하면 2010년 1년 동안 15~24세 청소년 사망 원인 중 1위가 바로 자살이다. 인구 10만명 당 13명의 청소년이 자살로 생을 마감한 것이다.
위험수위에 이른 청소년 자살률 자살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청소년의 자살률이 이렇게 치솟고 있는 것은 유래 없는 현상이다. 2005년 전세계 청소년들의 자살률을 비교한 한 연구에 따르면 평균 10만명당 7.4명이었으며 남자의 경우 10.5명, 여자의 경우 4.1명으로 남자의 경우 여자에 비해서 2배 이상 위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아시아의 일부 나라에서는 여자에서 훨씬 더 높은 위험율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지역적, 문화적 특성의 차이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외국의 전반적 자살률과 비교해봐도 한국 청소년들의 자살률은 매우 높은 편이다. 청소년기의 자살은 다양하고 복잡한 원인들이 작용한다. 청소년기는 신체적, 인지적, 정서적으로 급격한 변화를 겪으면서 많은 혼란을 경험하게 되는 시기이다. 뇌의 깊숙한 곳에 자리하고 감정을 지배하는 해마와 주변 조직은 청소년기가 되면 발달이 거의 다 이루어진다. 하지만 감정을 지배하고 자기 조절력을 발휘할 수 있는 전전두엽은 이보다 훨씬 더 늦게, 20세를 지나서야 발달을 끝낸다. 다시 말하면, 사춘기는 전전두엽이 왕성하게 발달되는 시기이지만, 아직 제 역할을 수행하기에는 미숙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감정을 조절하는 것과 하고 싶은 것을 억누르는 것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특히 우울증이 심하거나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때는 자기 제어 능력이 더욱 떨어지면서 문제가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문제는 사회가 변하면서 오늘날의 청소년은 과거의 청소년들에 비해 훨씬 더 많은 기대와 요구를 받고 있다는 점이다. 당연히 과거에 비해 더욱 많은 스트레스를 받을 수 밖에 없다. 청소년들의 자살이 급격하게 늘어난 기저에는 청소년들이 과중한 스트레스를 감당하고 있는 현실이 존재한다. 무엇이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들을 자살로 내몰고 있나? 첫째, 우울증,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불안장애, 품행장애 등의 정신병리 우울증을 포함한 정신병리는 청소년 자살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험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우울증의 경우 청소년 자살의 강력한 예측인자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면밀한 평가 및 치료가 필요하다. 자살한 사람이나 자살을 시도한 사람의 90%가 정신과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중 80%가 우울증으로 알려져 있다. 청소년 역시 마찬가지다. 우울감을 가지고 있는 청소년의 경우 자기 주장을 잘하지 못하고 또래들로부터의 지지가 부족하며 또래들과의 갈등을 해결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일이 잘못된 것도 자기 탓으로 생각하고 매사에 부정적인 경우가 많다. 때문에 우울증 증상으로 인해 극단적인 결정을 할 가능성도 높아지게 된다. 둘째, 학업스트레스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스트레스의 대부분이 학업문제에서 비롯되는 경향이 있다. 학창시절에 각기 다른 재능과 적성이 인정되고 개발되는 것이 아니라 이른바 명문대를 향한 무한경쟁 속에서 한 줄 서기만이 강조되기 때문이다. 때문에 한국의 청소년들은 다른 나라에 비해서 심한 학업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 부모도, 아이들도 이런 문제를 인식하고는 있지만, 어쩔 수 없이 서열은 매겨지게 되고 좋은 대학을 가는 친구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로 나뉘게 된다. 매일매일 똑같은 일상. 빈틈없이 짜인 틀 안에서 청소년들은 부모님이, 혹은 학교에서 강제하는 지침대로 수동적으로 움직이기만 하면 된다. 다람쥐 쳇바퀴처럼 빠르게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나 스스로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찬찬히 생각해 볼 수 있는 겨를은 주어지지 않는다. 그럴수록 청소년들은 스스로에 대해서 무가치하다고 느끼게 된다.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은 너나 할 것 없이 붕어빵처럼 똑같이 짜인 일상과 예측 가능한 일들 속에서 학교에서 가르쳐준 대로만 하면 점수를 딸 수 있게 되어 있다. 이런 것들을 하기에도 이 땅의 청소년들은 너무 바쁘다. 하물며 자신을 이해하고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보려 노력하기에는 남아있는 에너지도 부족하고, 시간도 너무 모자라다. 셋째, 학교폭력과 왕따 학교폭력은 이전에도 존재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학교폭력의 양상이 점점 흉포화, 저연령화 되어 가면서, 학교폭력으로 자살하는 청소년의 비율도 증가하고 있다. 폭력의 내용을 보면, 남학생들은 신체 폭력, 금품 갈취 등 겉으로 드러나는 사례가 많고, 여학생들의 경우는 따돌림이나 욕설과 같은 사례가 많다. 우리나라의 왕따 현상은 일본의 이지메, 외국의 학교폭력과는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다. 다수의 가해자가 소수의 피해자를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괴롭히며 시간?공간의 제약 없이 교실뿐 아니라 인터넷, SNS 등을 통해서까지 집요하게 지속적으로 괴롭힌다. 가해자들의 수법도 날로 고도화되고 있는 경향이다. 가해자들은 피해 받는 아이들에게 ‘왕따’ ‘은따’ ‘찐따’ ‘대따’ 등 낙인의 과정을 겪게 하며, 그 과정을 지켜보는 아이들 역시 피해 아이들과 어울리게 되었을 때 왕따를 당할 수 있다는 협박성 분위기를 만든다. 특히 학기 초에 왕따로 지목된 학생들은 1년 내내 친구들과의 상호작용의 범위가 제한되게 되며, 낙인(烙印)의 과정을 겪으면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게 된다. 때문에 왕따나 학교 폭력의 피해자가 된 청소년들은 학교 가는 것에 대한 극도의 공포를 갖게 되고, 더 이상 해결방법이 없다고 생각하면서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 넷째, 건강한 성인들과의 접촉 불량 전통적인 가치가 더 강하고, 공동체적인 삶의 방식이 남아있었던 과거에는 청소년들을 지지해주고, 롤 모델이 될 수 있는 가족, 교사, 책들이 있었다. 하지만 핵가족화되고, 개인화된 지금의 청소년들은 그런 롤 모델을 또래 집단이나 TV에 나오는 연예인 등에서 찾고 있다. 건강하게 생활하고 문제를 해결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배우는 좋은 영양분을 좋은 어른으로부터 공급받지 못한다면 그들이 공급받을 수 있는 곳은 뻔하다. 좋은 동네 어른들, 부모와 할머니 할아버지, 교사들은 청소년들에게 좋은 역할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들에게 삶의 얘기를 들려줘야 하고, 미리 준비하고 있어야 할 비밀스런 세상일들도, 문제해결 방식들도 들려줘야 한다. 청소년기의 자살은 위와 같은 원인에 의해 영향을 받아 충동적으로 행해지는 경우가 많다. 어른들의 자살이 삶에 대한 포기의 한 표현이라면, 청소년들의 자살은 가정이나 사회에 도움을 요청하기 위한 절절한 몸부림인 것이다. 즉, 자아의 조절 기능이 약한 청소년기에 사회적?심리적 갈등 상황이 생기거나, 과도한 스트레스 상황에 직면할 때 자살이 극단적이고, 현실도피적이고, 충동적인 문제해결의 한 수단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은 있다 자살을 시도하려는 청소년들은 죽는 순간까지 삶과 죽음에 대한 고민을 한다. 그리고 자살 전에 자신의 자살 의도를 직?간접적으로 알린다. 무의식 중에라도 주변에 간절하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다. 이때 주변 사람들의 작은 관심이 아이의 구조 신호를 알아차린다면, 그래서 손을 내밀어 준다면, 자살의 위기를 넘길 수 있다. “작은 관심이 생명을 구한다”는 말이 절실하게 와 닿는 것이 자살사건이다. 특히 청소년 자살의 경우 충동적인 측면이 강하기 때문에 주변에서 작은 관심을 가지고 도움을 준다면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 출처-하이닥뉴스(http://www.hidoc.co.kr/news/healthtoday/item/C00000019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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