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초등학생까지 자살하는 시대...우울, 충동, 스트레스 취약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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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명 | 보건소 정신건강증진센터 | 등록일 | 2016-08-08 | 조회 | 33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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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심동준 기자 = 지난 2일 서울 노원구 중계동 한 학원 화장실에서 초등학생이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숨진 학생은 이제 12세에 불과한 초등학교 6학년생 A군이었다. A군은 학원 수업 도중 화장실을 가겠다고 한 뒤 돌아오지 않았다. A군은 스스로 세상을 등졌다. 경찰은 시신 부검 등 결과를 토대로 사인이 명백한 자살이라고 결론을 냈다. 조사 과정에서 집단 따돌림 등의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주변 사람들은 숨진 학생이 대체적으로 원만한 생활을 해왔다고 전했다. ◇초등학생도 세상 저버리는 시대 우리 사회에서 10대 청소년들의 자살율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건 이미 상식이 돼 있다. 근래에는 초등학생들 마저 '죽음의 행렬'에 가세하는 사례가 적지 않아 비극의 양상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00년부터 2014년까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초등학생 해당 연령대(10~14세) 아동은 누적 641명에 달한다. 매년 적게는 20여명, 많게는 70여명에 이르는 아동들이 스스로 세상을 버렸다. 10~14세 연령대 자살자 수는 지난 2000년 23명으로 집계된 이후 점차 늘어나 2009년에는 77명으로 정점에 달했다. 이후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아동 자살자가 소폭 줄었지만 2014년 31명에 이르는 등 여전히 적지않은 숫자를 기록하고 있다. 언론을 통해 알려진 사례만 몇 가지 봐도, 가령 지난해 12월 서울 서초구 한 아파트 3층에서 초등학생 한 명이 투신했다. 이 학생은 평소 부모의 이혼으로 힘들어했고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생을 마감했다. 2014년 11월에는 서울 강북구에서 초등학생이 목을 매 숨졌다. 학생은 학원 수업을 마치고 편의점에서 친구와 간식까지 사먹고 인근 주택가 골목으로 사라진 뒤 시신으로 발견됐다. 같은해 인천 연수구에서는 부모에게 혼이 난 초등학생이 빌딩 옥상에서 몸을 던지기도 했다. 당시 13살이던 학생은 부모가 공부를 하지 않고 PC방을 다닌다고 꾸중을 하자 이를 견디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울하고 충동적인 아동들…극단적 선택의 유혹 전문가들은 아동들의 우울감, 충동성 그리고 이를 부추기는 주변 환경 등을 비극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했다. 부모와의 부정적 관계, 학대, 가정의 경제적 어려움, 집단 따돌림, 학업 스트레스 등 다양한 환경 요인들이 아직 세상을 제대로 경험하지도 못한 아동들을 이른 나이부터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아동들은 다른 연령에 비해 주변 환경의 영향에 취약한 편이기도 하다. 나이가 어릴수록 우울함을 느낄 경우 감정을 제어하기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초등학생 시기 아동들은 다른 청소년 연령대와 비교해도 충동적인 것이 특징이다. 특히 최근에는 아동들이 자기 욕구를 손쉽게 해소하는 것을 당연시 여기는 환경에서 자라오면서 스트레스 상황에 마주했을 때 충동적인 행동을 보이는 성향이 강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은정 서울부모교육연구소장은 "아이들에 대한 과보호와 방치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라며 "가정에서는 감싸고, 학교에서는 오해를 받기 싫어 그냥 놔두는 현상이 이어지면서 아이들이 스트레스에 취약해지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재원 서울의대 소아정신과 교수는 "(초등학생 아동은) 윗세대와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인지하지 못한 채 자라왔다는 점에서 스트레스에 적응하고 극복하는 능력이 부족한 편"이라며 "원하는 정보나 재미도 쉽게 얻어오면서 목적을 위해 인내하는 능력이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충동성을 잘 조절하지 못하고 스트레스를 잘 극복하지 못하는 아이들은 좀 더 강한 자극이 오거나 자신의 욕구가 지연되는 상황에 놓이게 되면 공격성을 조절하지 못하는 표현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아동 자살 반복·전염 우려 높아…'사각 지대 지원·대응매뉴얼 마련' 필요 전문가들은 아동 자살의 전염성이 강하다는 점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 그러면서 사후약방문식 조치가 아닌 예방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아동 자살에 관한 대책으로 선별검사를 통한 고위험군 추적 관리, 연계 상담 등이 진행되고는 있다. 하지만 지원 대상이 현재 정서적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과거 자살 시도를 했던 일부 아동 등에 한정돼 있어 범위를 대폭 넓혀야 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아동 자살은 평소 우울감을 보이지 않았거나 학교 생활에서 특별한 문제가 없었던 아이들에게서도 상당수 발생한다. 따라서 종전 관심의 사각지대에 있던 아동들까지 보다 광범위하게 지원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이들은 제안했다. 권용실 가톨릭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괴로움을 호소하는 학생들과 실제로 목숨을 끊는 아이들의 유형은 다소 다르게 나타난다"며 "정서적 어려움으로 학교의 보살핌을 받고 있는 아이들 이외에 평소 별 문제가 없어보였던 아이들에게서도 자살 위험성이 높게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자살 충동 등 위기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안전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기분이 이상해질 경우에는 어떻게 행동하라'는 식의 일종의 매뉴얼을 만들면 우발적 선택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이런 매뉴얼은) 자살 생각을 유발할 수 있는 상황을 사전에 인지케 하고 그런 상황에서 안전한 환경으로 이동하게 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이런 시스템을 갖추고 화재 시 대피요령과 같이 교육한다면 선별 검사에서 확인되지 않는 소아청소년 자살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출처-뉴시스(http://news.nate.com/view/20160808n275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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