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우울한 청소년과 대화하는 방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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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명 | 보건소 정신건강증진센터 | 등록일 | 2016-05-10 | 조회 | 28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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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정체감 확립하는 청소년기
기성세대들에게 청소년들은 외계인이다. 같은 언어를 사용하고 있지만, 그만큼 대화하기가 어렵다. 호르몬이 요동치고, 감정이 롤러코스터라도 탄 듯 오르락 내리락 하고, 모순되고 양가적인 태도를 보일 때가 많은 청소년들. 자녀들이 이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낼 때 많은 부모들이 그들과 어떻게 말해야 할 지를 몰라 난감해한다. 특히 우울한 청소년과 대화하기는 매우 어렵다. 문제행동을 보이는 청소년과 대화하기는 더더욱 어렵다. 청소년들은 세 명 이상이 모여 있으면 말도 많아지고 행동도 과감해지지만, 혼자 떼어놓고 있으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기 일쑤이다. 그래서 전문의들에게도 청소년과 치료적 관계를 형성하는 것은 많은 시간과 노력을 요하는 일이 된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청소년과 치료적 관계를 형성하는 것과, 부모나 교사와 같은 일반적인 어른들이 어떤 해결할 문제를 가지고 있는 청소년과 이야기하거나 지도하는 것은 그 내용에 있어 차이가 있다. 하지만 기본적 관계형성의 측면에서는 유사성이 많다. 첨부된 모형을 살펴보자. 보통은 청소년과 대화할 때 위의 그림 왼편에 보이는 것과 같은 상호관계를 형성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즉, 도움을 주려는 사람은 건강한 측면과 문제적 측면을 저울의 양팔에 올려놓고, 문제적 측면이 클 경우 어떻게 하면 바람직한 방향으로 개선시킬 수 있을 것인지 고민하게 된다. 청소년에게 질문하고 의견을 제시하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따라오지 못하는 경우 건강한 방식의 ‘야단’도 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 바로 ‘건강한 부분에 대한 보호’이다. 아무리 비행청소년이나 폭력 학생이라고 해도 그 아이의 모든 면이 비뚤어지고 잘못된 것은 아니다. 가만히 살펴보면 그래도 심성이 착하다든가, 공부를 하려는 의지가 있다든가 하는 건강성도 지니고 있다. 즉, 어른들이 문제행동에 대해 교정하는 과정에서 건강한 측면이 지나치게 상처받는 것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항암제는 암세포도 공격하지만, 우리 몸의 정상 세포도 공격한다. 그래서 항암제 치료 중에는 머리카락이 빠지거나 다른 기관이 손상을 입는 등 부작용을 겪게 되는 것이다. 선택적으로 암세포만 공격할 수 있는 표적항암제가 아닌 한, 일반 항암제로 치료하는 동안에는 어쩔 수 없이 정상세포도 상처를 받게 되는 것이다. 심리적 치유의 과정도 마찬가지이다. 말없이 아래만 쳐다보고 있는 청소년들과 이야기해야 하는 어른의 경우, 웬만한 인내심이 없다면 얼마 가지 않아 짜증 섞인 반응을 보이기가 일쑤이다. 이렇게 건강한 부분과 문제적 부분을 모두 도움을 주는 사람의 맞은 편에 위치시키고, 교정적 관점에서 접근해 들어가게 되면 본의 아니게 건강한 부분도 다치게 할 수도 있다. 위 그림의 오른쪽을 참조해보자. 우리는 맞은 편에 앉아 있는 청소년에게 이렇게 이야기 할 수 있다. “여기 이쪽으로 와서 저쪽에 있는 문제들을 같이 살펴보지 않겠니?” 실제로 자리를 옮길 필요는 없다. 단지 그런 메시지 전달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청소년의 건강한 부분과 치료적 동맹을 맺을 수 있다면 문제 해결은 시간문제가 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건강한 부분을 내 쪽으로 ‘초대’해야 한다. 이처럼 도움을 주려는 사람이 청소년들이 지니고 있는 건강한 면, 긍정적인 면을 인정하게 되면, 청소년은 자신들이 힘겹게 지켜나가고 있는 건강한 부분을 스스로 인식할 수 있게 된다. 더 나아가서는 어른들이나 사회의 부정적 판단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청소년기는 ‘부모로부터의 독립’이라는 중차대한 발달과업을 수행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벅찬시기다. 이 시기의 청소년을 수동적으로 교정되어야 하는, ‘치료받아야 하는 존재’가 아니라, 부모나 치료자와 더불어 스스로의 변화를 위해 능동적으로 기능하는 존재로 여길 때, 비로소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으며 문제를 해결하는 속도도 높일 수 있다. “이쪽으로 와서 저쪽의 문제들을 같이 살펴보자, 그리고 같이 해결해 나가지 않으련?” 우리의 청소년들을 당신 옆자리의 치료 파트너로 앉혀 보자. 분명 효과가 있을 것이다. 출처 - 하이닥뉴스(http://www.hidoc.co.kr/news/healthtoday/item/C00000019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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