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대중화로 인해 온라인을 활용한 의사소통의 형태가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SNS는 이러한 특성을 가장 잘 반영하고 있는 대표적인 매체다. 카카오톡을 비롯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수많은 SNS가 등장해 소통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그러나 SNS에 깊게 빠져들어 나타날 수 있는 '건강 적신호'가 있으니, 바로 우울증이다.
SNS에 중독된 사람들은 정작 일대일 대면 관계를 통한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얼굴을 마주 보고 이야기하는 것을 어려워하거나, 가족·친구들과 직접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하는 것을 꺼리는 경우를 발견할 수 있다. 또한, SNS를 하면 할수록 우울하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예를 들어, 주변인들이 SNS에 올린 각종 '인증샷'과 스스로의 모습을 비교하면 자괴감만 커진다는 것이다.
◇현실과의 괴리 커지면 '리플리 증후군' 나타날 수도
미국 미주리 과학기술대 연구팀이 2012년 대학생 200여 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SNS에 많은 시간을 쓰는 사람일수록 우울증을 앓을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해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대 연구팀이 페이스북 이용자 3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페이스북을 오래 사용할수록 우울감을 느끼기 쉽고 자존감이 낮아진다'는 결과가 나왔다.
대학병원의 한 신경정신학과 교수는 "SNS에서 행복한 척, 잘사는 척하는 건 가면을 쓰고 생활하는 것과 같다"며 "이것이 심해지면 리플리 증후군이 된다"고 말했다. 리플리 증후군이란 허구를 진실이라 믿고, 거짓된 말과 행동을 반복하는 것을 말한다. 사람에겐 누구나 자신을 포장하고 싶은 욕구가 있는데, 현실과 가상 공간의 '나' 사이의 괴리가 심해지면 자아를 상실하게 되고, 하나의 정신병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용할수록 우울감 심해지면 거리 둘 수 있어야
SNS로 인한 각종 정신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사용자의 절제된 자세가 요구된다. SNS 자체가 우울증을 만든다고 볼 수는 없다. SNS가 갖고 있는 긍정적인 영향력도 있다.지난해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대학 연구팀은 친구와 대화하거나 계획을 세우는 데 SNS를 사용하면 페이스북을 해도 기분이 나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결국 효율적으로 관계를 형성하고자 만들어진 본연의 목적을 제대로 활용하지 않는 사용자의 자세가 문제가 되는 것이다.
정신건강 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자아가 강하지 않고 우울감을 잘 느끼는 사람들이 SNS에 의존할 확률이 크다고 진단한다. 특히, 사이버 공간에서 자라온 10~20대들은 현실과 사이버공간 간 장벽을 거의 못 느껴 쉽게 우울감을 느끼기 쉽다. 전문가들은 비교의식이나 열등감이 너무 심해지면 SNS를 탈퇴하는 게 가장 좋고, 어렵다면 열등감을 느끼게 하는 대상을 차단하거나 거리 두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출처-헬스조선
http://media.daum.net/life/health/special/newsview?newsId=20150510113906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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